멸치(엔초비) 피자를 만나다
어떤 나라를 가든, 잘 모르는 외국 음식을 주문 할 때 가장 나쁜 케이스는 딱 한가지 뿐이다. 다양한 케이스로 망한다면 걱정도 고민도 크겠지만, 보통은 그냥 맛이 없거나, 가성비 나쁜 케이스로 간단히 귀결 된다. 그래서 망한다 하더라도 그리 원망스럽지는 않다. 망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시킨 거니깐. 시칠리아행 기차를 기다리며 떼르미니 기차역에 생긴 centrale 푸드코트 피자가게에서 시킨 피자는 s~로 시작하는 (대충 읽고 시켜서인지 이름이 기억이 않았다)피자였다. 내 주문 번호표 순서가 돌아와 피자를 받아드는 순간 너무 놀랐다. 피자 위에 과메기가 올라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것은 껍질을 깐 완벽한 비쥬얼의 과메기! 이탈리아에 와서 과메기 피자를 시키다니~ 순간 지난 겨울 먹었던 과메기를 생각하며 엔돌핀이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설마 과메기 일리가~ 피자위에 올라간 그 생선 사실 멸치. 이태리에서 절인 멸치로 통하는 '엔초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단 한번 먹어보자... 한 입 배어무는 순간. . . 생각 이상의 고소함과 짭짤함이 느껴진다. 구운 생선 + 절인 올리브 + 점점히 뿌려진 잣의 고소함에 품격있는 밀의 맛을 베이스로 둔 도우의 맛이 합쳐져서 그야말로 인생 피자를 만난 느낌이다. 물론 앞으로 계속 먹더라도 물리지 않고 맛있어야 정말 인생 피자가 되겠지만, 당장은 어떤 불만도 없는 맛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은 있다. 과메기에 익숙한 포항의 미식가들을 제외한다면 그 비주얼이 과히 딜리셔스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꼭이름을다시알아서수정해둘테니한번드셔보시길 #이태리여행 #나중에알게된그피자의이름은 #Scar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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